우울증 일기

#3 우울증일기 가진 사람의 우울증

새도 2023. 10. 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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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사람의 우울증

 

객관적으로 내가 내자신을 보아도 나는 주변 사람들 보다 많이 가진 사람이다.

많이 가진 사람이 우울증을 걸리면 이해받지도 동정받지도 못한다.

굳이 이해받고 동정받고 싶냐고 물으면 그렇다.

 

사람들은 나의병에 의문을 가진다.

너가 왜 우울증이야? 나도 묻고 싶다.

이렇게 다 가진 것 같은 내가 왜 우울증인지.

 

나는 왜 우울증에 걸렸을까?

 

410개월을 사귀었던 남자친구는 내가 인생을 잘 못 살아서 이렇게 아픈거라고 말한다.

나는 인생을 얼마나 그렇게 잘 못 살았기에 이런 모질 병에 걸렸을까?

왜 오빠는 25부터 30살의 나의 옆에서 내가 잘 못 살고 있는 걸 보면서 아무말도 해주지 않았을까?

 

나는 얼마나 무얼 그렇게 잘 못 살았을까?

나는 내일에 정말 충실했고, 열정을 다했고,

남자친구를 사랑했고,

친구들에게는 좋은 친구가 되고 싶었고,

부모에게 감히 헌신이라는 말을 쓸 정도로 잘했다.

나의 인생은 이랬는데,

나는 어디서부터 잘 못해서 이렇게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매일 울기만 할까?

 

나의 인생에 자꾸 물음표가 생긴다.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물었다.

나는 이제 잘 살고 싶다.

더 이상 아프기 싫다.

그럼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나요?

너는 그냥 그렇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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