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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다시 티비에 나타났다. 나의 인생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새도 2022. 7. 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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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다시 티비에 나타났다. 나의 인생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오은영 박사님이 금쪽 상담소를 운영하신다
이번에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신다고 한다
어느 순간부터 금쪽같은 내새끼 보다 금쪽 상담소를 기다리곤 한다
금쪽 상담소에서 나는 나를 찾아볼 수 있고 그 속에서 위로를 받고 나자신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나는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무리하게 가족을 챙기고 무리하게 부모를 챙겼다

26살 나는 엄마에게 현금 500만원을 선물로 주었다
27살 엄마에게 200만원
28살 집안의 빛 3000만원을 갚았다 (엄마가 언젠간 돌려줄 것이라고 약속하였다.)
29200만원짜리 초음파 기계를 선물하였다

이외에도 작은 외식이든 큰 외식이든 내가 전부 지불하였다
선물도 많이 사드렸다 옷, 화장품, 여행 등등...
엄마 친구들이 집에 오면 나가서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카드도 종종 드렸다
(엄마는 친구들과 시원한 냉면을 드시곤 하셨다)

나는 늘 무리했다
내 부모에게
내 동생에게
내 가족에게

엄마는 나를 키우는데 온힘을 다했고 남들보다 더 잘 키우려고 헌신을 하셨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는 그것에 보답하면서 엄마가 무리했듯이 나도 무리를 해야한다고 느꼈다
나는 내가족인데 내부모인데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가족을 챙기면서 나는 스스로는 챙기지 않았다
스스로에게는 인색하고 옷한벌 사는 것도 몇날몇일 고민에 고민 결국 당근마켓에서 옷을 구입하였다

어느순간 이런 내가 답답하고 억울했다
억울하다는 감정이 맞는 것 같다
나는 취업이후 계속해서 부모에게 헌신하는 데 부모님은 나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부모님은 동생이 대학을 한번 더 간다는 결정에 뒷바라지 하시느랴 나에게 무언가 해줄 여력이 되지 않았다
물이 일방적으로 한방향으로 흐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치만 엄마가 200만원짜리 초음파 기계를 가지고 싶다고 했을 때 나는 내 카드를 내어주었다.
나는 엄마가 밥사준다고 하면 왠지 죄책감이 들어 내가 먼저 계산을 하였다. 항상 그랬다
내가 이런 상황을 만들어왔던 것이다
그치만 나는 멈출수가 없었다
스스로 상황을 만들고 다른사람을 원망했다

오은영 박사님의 영상을 옛날 것부터 하나씩 하나씩 보기 시작하였다
그곳에서 나를 찾을 수 있었다

부모나 형제에게 과하게 잘하는 사람, 그 이상으로 잘하려고 하는 사람
바로 나였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 지 오은영 박사님은 설명해주셨다
어릴적 불안이라고 말씀하셨다

"부모가 떠날 것 같은 불안감"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나의 어린시절이 생각났다
우리집은 가난하였다
초등학교 3학년 이전까지는 집안에 변기가 없었다
시골집이여서 그냥 마당에 볼일을 보았다
유치원때 집에 개수대를 만드는 공사를 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 이전에는 엄마가 부탄가스로 음식을 하셨고 모든 설거지 거리를 들고 화장실에 가서 설거지를 하셨다

내가 유난히 좋아했던 식당이 있다 식당안에 분수대가 있었고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이 나와서 내가 참 좋아했었다
비싼 레스토랑이기 때문에 정말 가끔 방문했던 식당이였다

엄마는 나에게 옷을 사주지 못했다. 이모네 3딸이 입던 옷을 물려 입고는 했다
너무 낡은 옷이였기 때문에 엄마는 나의 속옷까지도 다려서 입히셨다
(얻어 있은 티를 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씀 하셨다)

그날은 엄마가 나에게 새옷을 사주셨다. 이쁜 가디건과 티셔츠였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레스토랑도 같이 가주었다 아빠도 없이,
나는 레스토랑에서 계속 불안하였다
특별한 날도 아닌데 엄마는 특별한 날에도 해주지 못한 것을 해주었다
나는 불안하여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였다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데 이차가 집으로 향할지 어디로 향할지 나는 계속 불안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집이 보였다 낡고 낡은 시골집
그 순간 안심이 되었다
엄마가 나를 버리지 않았구나
나는 먹은 것을 전부 다 토해내었다
엄마는 간만에 비싼걸 먹였는데 다 토한다면서 나를 나무라셨다
나는 기뻣다

이와 똑같지는 않았지만 엄마가 나를 버릴 것 같은 일은 많았다
한번씩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집의 가난은 어린 내가 봐도 너무 지겨웠고 도망가고 싶었다

오은영 박사님은 해결법을 내려주시지는 않으셨다
그런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어릴 때 불안감을 가진 사람이라고만 이야기해주셨다
그치만 나는 그냥 내가 그런 것, 그런 성향의 사람인것만 알았음에도 나는 나를 제대로 마주한 느낌이였다
나를 어루만져 줄 수 있었다
너가 어릴 때 많이 불안했구나 다 알아 알고 있어 나도 기억하고 있어 이제는 불안해 하지 않아도 돼

엄마가 냉면을 먹고 싶다고 했다
나는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가 냉면 사줘"
엄마는 흔쾌히 알겠다고 말씀하셨다

오은영이 티비에 나타났다 그리고 나의 삶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오은영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의 인생에서 한번은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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